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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 82년생김지영 후기

봉봉c 2019. 10. 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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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 82년생 김지영

 

정말 오래간만에 영화관에서 영화관람을 하고 왔습니다.

요즘 핫하다는 그 영화 '82년생 김지영'

이미 베스트셀러 책으로 유명해서 저는 읽어보진 않았지만 서점에 가서 지나치며 책 제목을 봤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책만 봤을때는 그렇게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는데 TV에 나온 예고편을 보고 그때서야 이 책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이 영화의 후기를 보면 눈물, 콧물이 쏙 빠진다고 할정도로 눈물나고 공감된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사실 눈물빼는 영화는 잘 안보는 편인데 왠지 이 영화는 내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보고싶었는데

마침 친구와 함께 보러가게 되었네요.

 

결론은 저도 영화를 보며 저 역시 눈물,콧물을 빼며 봤습니다.

베란다에서 밖을 멍하니 바라보는 지영의 모습부터 눈물이 흐르는 것이 왠지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고편을 보면 육아에 관련된 얘기가 많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막상보면 지영의 변화가 육아로부터 시작되기는 했지만 오직 육아의 이야기 보다는 우리들의 엄마 이야기도 함께

있습니다.

 

지영이가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약을 먹이고, 밥을 먹이는 모습을 보면 나를 보는 것 같아 눈물이나고

그렇게 지쳐가는 지영이를 보며 마음아파하는 엄마를 보면 또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납니다.

 

영화를 보면서 어딘가에서 봤던 글귀가 계속 머리속에 맴돌았습니다.

육아에 지친 엄마가 아이에게 '엄마한테도 엄마가 있어','엄마도 우리 엄마가 보고싶어'

그냥 아이를 낳아 키우며 이런 글만봐도 괜히 울컥울컥합니다.

 

영화에서는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여자는 육아로 지치고 경력이 단절되며 불안감과 우울감을 겪고

그렇게 변해가는 아내를 보며 남편은 미안하고 마음 아파하며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려고 노력합니다.

정말 세상에 이런남편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정말 좋은 남편이네요..ㅜ

 

영화를 보며 가족의 중요성도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저는 보는 내내 엄마가 보고 싶어서 영화가 끝나면 엄마한테 먼저 전화해야지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영화를 본 후 엄마 목소리를 들으니 또 괜히 울컥하지만 민망함에 티는 못내겠네요.^^;;

 

전업주부든 워킹맘이든 상황은 다르지만 이 영화를 보며 나와 다른 상황의 엄마를 이해하게 되기도 합니다.

저는 전업주부이지만 워킹맘들이 얼마나 힘들게 육아를 병행하는지도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영화를 보고 굉장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는 제 인생은 결혼 전후도 아닌 임신 전후도 아닌 출산 전후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며 저의 모든 상황은 아이에게 맞춰지며 가끔 내가 누구였는지 어떤 사람이었는지조차 생각이 안날때가 있습니다.

그럴땐 잠시 우울감이 찾아오다가 또 아이를 보면 우울할틈도 없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지금 이 모든 순간은 너무 중요하고,  또 보면 너무 이쁘니까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정말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위대한거 맞네요.

육아맘들 모두 힘내세요.^^

같은 육아동지로서 항상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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